마르코 & 폴로

시놉시스

마르코의 생일 아침, 애인 폴로가 만든 생일 케이크가 주방 식탁에 있다.
한편, 부엌에 놓인 모든 물건과 가구들이 마치 다가올 태풍을 대비하는 것처럼 테이프와 끈으로 고정되어 있다.
젊은 커플의 일상적인 아침 풍경은 그들의 세상에 금이 가기 시작할 때 초현실적인 국면을 맞이한다.

리뷰

나른한 토요일 오전. 떡진 머리의 남자는 양치를 하고자 찬장을 연다. 이상하게도 모든 문들에 테이프가 붙여져 있거나 고무줄로 칭칭 감겨있다.
오늘은 남자의 생일이다. 그의 연인은 아침부터 생일 케이크를 준비해 놓고 깜짝 이벤트를 계획했다. 하지만 남자는 모든 게 시큰둥하다.
같이 데이트 나가자는 것도 귀찮다. 나른하던 이날의 공기는 "근데 혹시 지난 주에 리즈를 만났어?"라는 연인의 질문에 남자가 "아니"라고 답하는 순간부터 이상하게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냥 공기가 달라진 게 아니라 중력 자체가 변한다. 중력의 방향이 바뀐 듯 모든 물건이 천장으로 달라붙고 급기야 남자도 천장으로 끌려 올라간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연인은 태연하게 커피를 타며 재차 물어본다. "지난 주에 혹시 리즈를 만났어?"
이 이야기를 스크린을 통해 영화로 보는 건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닐 지 모른다. 하지만 VR을 통해서는 다르다.
체험자는 그 공기의 변화를, 중력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VR 콘텐츠 경험이 마치 '연극'을 보는 경험과 유사하다는 말은 바로 이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이다.
체험자는 연극 무대 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배우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혹은 영화나 드라마를 찍는 세트장 안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배우들 바로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과도 비슷하다.
여기에 실제 연극에서 불가능한 '초현실적 표현'(뒤집힌 중력)까지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두 남녀의 표정 변화를, 그리고 둘의 키스씬을 아주 가까이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최수영
기어이(GiiOii) 이머시브스토리텔링 스튜디오 XR 프로듀서

감독정보

Author's Note

For years, images of a sun-drenched kitchen slowly coming apart as gravity mysteriously turned on its head kept playing through my mind. I began to realize the kitchen in my mind looked a lot like the one I shared with my first girlfriend, a person who I loved in ways that were not realistic and who ultimately broke my heart. And so, Marco and Polo’s adventure was born, inspired by intimate lived experiences that play out in a world where gravity is coming apart. To explore the beauty, mystery, heartache of love in the context of a dreamlike, visceral, action sequence seemed unique to me. My hope is that Marco & Polo Go Round introduces adult audiences to VR content that is a physical thrill ride as well as emotionally honest and fulfilling.

Credits

Writers: Gregory KAUFMAN, Benjamin STEIGER LEVINE
Key Collaborators: DPT, Nicolas S. ROY, Hugues BRUYERE, Samuel WALKER, Cindy OU, Louis TB
Composer: Yves GOURMEUR
Animation: Zest Studio
Sound Design: Cosounders
Key Cast Members: Emmanuel SCHWARTZ, Léane Labrèche-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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