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은

시놉시스

지나온 시간은 마음 속 공간에 차곡히 쌓인다. 실제로 경험했던 것들이 다른 모습으로 변한 채 그 공간 어딘가 흩어져 있다. 공간은 기억을 더듬어 보는 길인 듯 하지만,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뿌연 안개처럼 흐려진다.
뿌연 안개는 기억이 사라진 후에 여전히 남아있는 감정이다. 그 감정 안으로 깊이 들어가보면 올곧게 서 있는 나무 한그루가 있다. 그건 어쩌면 나일지도 모른다.
버들은 가사를 보면 버드나무에 날아다니는 꾀꼬리와 베틀에서 실 짜는 모습을 비유하고 있다. 자연풍경을 바라보면서 일상의 삶을 그려본다. 자연을 통해 기억을 더듬어 보고, 느끼고 있다. 누군가 살았던 집, 살면서 반복해서 열고 닫은 문들, 같은 자리에 앉아 늘 밥을 먹었을 식탁, 지나가는 사람들, 지나가다 되돌아보는 사람들. 일상은 점점 익숙해지면서 사소한 것이 되지만 그 시간을 지나온 감정들은 그대로 쌓이고 남아서 무언가 다른 것이 되어간다.
지나온 것들의 세상으로 다시 들어가는 경험을 담았다. 같은 음악을 들어도, 언제 듣게되는지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듯이, 언제나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그 지나온 길에 대한 느낌은, 언제 다시보더라도 늘 같지 않은 심상을 담았다.
'버들은' 은 조은희의 '다중 공간에서의 사운드맵 프로젝트'의 4공간 중 한곳에 대한 작품이다. 여창가곡 우조 이수대엽(버들은) 의 소리 위에 조은희의 음악이 만들어지고, 김다정 감독의 퀼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된 작품으로, 가슴을 울리는 한국 전통음악의 새로운 해석이 만들어내는 음악적 서사속에서 다중적 공간에 쌓아올린 다채로운 층위에서 관객 자신만의 공감각적인 음악체험을 하게 된다.
VR을 예술적으로 활용하여 공연이 사라진 시대에 음악을 새롭게 경험하게 하기 위한 답을 찾기 위한 시도다. 한국의 전통음악을 새롭게 해석하여 작곡한 음악을 갖고, 아름답고 서정적인 퀼애니메이션으로 만든 프로젝트다.

리뷰

'버들은' 은 아름다운 음악 속 상상의 공간으로 들어간다. 한국 전통음악인 여창가곡 우조 '이수대엽'을 구슬프게 부르는 안정아의 소리 위에, 피아노의 선율이 덧입혀진 새로운 해석으로 탄생된 조은희의 음악이 처음 귀를 사로 잡는다. 이어, 시의 은율처럼 마치 악보를 타고 흘러가듯 써내려가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퀼 드로잉들이 눈을 사로 잡게 된다. "버들은 실이 되고 꾀꼬리는 북이 되어 구십삼춘에 짜 내느니 나의 시름" 버들은 가사를 보면 버드나무에 날아다니는 꾀꼬리와 베틀에서 실 짜는 모습을 비유하고 있는데 감독은 자연풍경을 바라보면서 일상의 삶을 그린다. 자연을 통해 기억을 더듬어 보고, 느끼면서, 누군가 살았던 집, 살면서 반복해서 열고 닫은 문들, 같은 자리에 앉아 늘 밥을 먹었을 식탁, 지나가는 사람들, 지나가다 되돌아보는 사람들을 스친다. 점점 익숙해지면서 사소한 것이 되는 일상의 시간을 지나온 감정들이 그대로 쌓이고 남아서 다른 것으로 되는, 지나온 것들의 세상으로 다시 들어가는 경험이 담겨 있다. 같은 음악을 들어도, 언제 듣게되는지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듯이, 언제나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그 지나온 길에 대한 느낌은, 언제 다시보더라도 늘 같지 않은 심상을 담았다.베틀에서 짜여지는 실이 하나의 길을 만들고 그 위에 쌓였다가 사라지는 일상의 다양한 순간들은 음악 자체와 닮은 공간은 만들어내게 된다.
이혜원
기어이(GiiOii) 이머시브스토리텔링 스튜디오 대표/PD

감독정보

Credits

Project Director/Music: CHO Eun-hee
Vocal: AHN Jung-ah
Quilldrawing Assistant: LEE Kyung-eun
VFX Supervisor: JUNG Woo-yong

작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