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생명의 핏덩이>는 유산을 겪은 후, 세상을 떠난 아이가 다른 차원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믿게 되는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로토루아(Rotorua, 뉴질랜드의 북부 도시)와 사색적인 블랙홀을 바탕으로 사랑과 상실, 블랙홀의 세계를 나타냈다.
리뷰
<생명의 핏덩이>는 VR의 대표적인 연출 기법인 '인형의 집' 혹은 '디오라마' 스타일로 구성된 작품이다. 아이를 유산으로 잃고 트라우마에 고통받는 부부의 내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를 관객이 원하는 시점으로 볼 수 있게 구성한 작품이다. 조각난 기억들을 퍼즐처럼 맞춰가며 둘의 관계의 시작과 현재까지의 기억을 들여다보는 과정 속에서, 사실적인 묘사와 상실감에 대처하는 세심한 감정 표현이 마음을 움직인다. 사랑과 상실감, 그리고 블랙홀을 다룬 이 작품은 미니어처 크기로 구성된 다채로운 무대가 눈앞에서 발 밑에서 머리 위에서 펼쳐진다. 이때 트리거 버튼과 그랩버튼을 활용하여 방향을 돌려볼 수도 있고, 가까이 들여다 볼 수도 있으며, 상하로 옮겨보면서도 지켜볼 수 있다. 공간을 이동시키며 보는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작품이다. 작은 창문, 열려진 방문, 혹은 벽이 없는 야외 공간까지, 시선을 이동할때 새로운 시점을 생성시키면서, 인물 가까이 갈 때 느껴지는 감정과, 멀리서 관조하듯 바라보는 위치를 선택하며 생기는 감정을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관객의 눈은 카메라의 눈이 되면서 직접 플롯을 구성해나가며 감정을 찾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어딘가 다른 차원에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를 그리워하는 부부가 마지막 블랙홀에서 건네는 손은, 나의 존재를 일깨운다.
이혜원
기어이(GiiOii) 이머시브스토리텔링 스튜디오 대표/PD
감독정보
Cred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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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fects Designer: Sunny Te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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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ical Designer: Chris Garnier, Frankie Adams Rabia, Allan Henry Sky, Carrie Theil Dr. Ti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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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ing by Liz Mull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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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by EskmoHead of Sound, Jimi Wil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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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on Capture Manager: John Aberd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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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vironment and Shader Artist: Sean Pickersg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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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on Capture Assistant: Mac Pi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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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vironment Artist: Chellew 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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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Design: Benny Jen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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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Yeji Min, Dino Tabucic, Marius Ancuta, David Hospital, Elisa Castagner, Alexandre Donciu-Ju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