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누아르

시놉시스

오래전 연락 두절된 삼촌의 사망선고 이후, 조카 롤라는 삼촌이 남긴 아파트를 정리하기 위해 마드리드로 향한다. 그곳에서 롤라는 자신의 잊혀진 기억들을 파헤쳐 삼촌의 숨겨진 자취를 좇는다. 연극 형태를 차용한 이 매력적인 미스터리는 현재와 과거의 마드리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리뷰

몇 년 전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삼촌은 결국 사망선고를 받고, 롤라는 그가 남긴 짐들을 정리하기 위해 먼지 덮인 그의 집을 찾는다. 겹겹이 쌓인 박스들과 때때로 제시되는 단서들은 롤라와 마놀로 삼촌 사이에 뭔가 심각한 사건이 있었음을 암시하고, 롤라는 관객과 소통하며 서서히 지난 이야기를 시작한다. 4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다소 길게 느껴질 수 있음에도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이 작품이 VR의 상호작용성을 한껏 활용했기 때문이다. 관객은 롤라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이자, 행동을 통해 롤라와 함께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동료이며, 가장 가까운 목격자이기도 하다. 추리 과정 속 결정적인 단서들은 매번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롤라에게 전해진다. 필름 사진기, 손전등 등의 소품을 통해 관객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며 관객을 몰입시키는 힘이 훌륭한 작품이다. 관객이 영사기에 필름 릴을 설치하면서 시작하는 ‘영화’ <마드리드 느와르>는 롤라의 기억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영화 속 연극을 구현해낸다. VR, 영화, 연극, 애니메이션의 특성들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
김다예
PhD Candidate, New York University

감독정보

Credits

Key Collaborators: Yelena RACHISTKY, Oculus & Emmanuel Bernard, Albyon
Written by Lawrence BENNETT, James A. CASTILLO, Lydia RYNNE
Screenplay by Lydia RYNNE
Animation Director: Aziz KOCANAOGULLARI
CG Supervisor: Thomas Flavelle
Composer: Carlos Rodriguez Rodriguez
Sound Design: GCVRS + The Lobby
Cast: Godeliv Van Brandt, Fernando Guillen Cuer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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