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집행인의 하루

시놉시스

“사형(교수형) 집행인은 퇴근길에 어떤 생각을 할까?” 칼 샌드버그(Carl Sandburg)의 시 'The Hangman at Home(1922)'에서 영감을 얻은 이 인터랙티브 VR 작품은 인정과 참여의 주제를 탐구한다. 교수형을 집행하는 내용이 아닌, 인간으로서 존재하는데 내재되어 있는 어색한 친밀함과, 관객-목격자-공범 간의 연관성을 이야기한다.
이 VR 애니매이션 인터랙티브 작품은 체험자를 5개의 서로 엮인 이야기로 안내하며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포착한다. <사형 집행인의 하루>는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 다르기보다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책임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리뷰

'사형집행인은 힘든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라는 질문과 함께 관객은 성냥을 건내 받으며 시작한다. 성냥갑 속 성냥을 꺼내 들어 불을 밝히면 좁은 방에 놓이게 된다. 이 좁은 방은 각자의 다른 이야기로 연결되는 포털이자 관문이다. 문, 창문, 옷장을 열거나 벽난로 속을 들여다보면 그 너머의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며 평범한 듯 보이는 5명의 사람들의 삶 속에 초대된다. 관객은 지켜보는 관객이 되기도 하고, 사건을 바라보는 증인이 되기도 하며, 때론 공범이 되기도 하며 중요한 순간들을 같이 포착하게 된다. 칼 샌드버그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발전된 작품이지만, 절제된 색과 아크릴로 수작업된 섬세한 비주얼로 인해 한 편의 그래픽 노블 속에 있는 듯하고, 이야기를 관종하는 사이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겁에 질리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고 장난스럽기도 한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내는 손과 표정에 집중하면 좋을 작품이다. 2020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상, 2021 New Images 페스티벌 대상 등 작년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로 예술성이 돋보이는 수작이니 놓치지 말자. 별도의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또 멀티 체험용 VR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혜원
기어이(GiiOii) 이머시브스토리텔링 스튜디오 대표/PD

감독정보

Credits

Technical Director: Morten ANDERSEN
Animation: Philip Piaget, Michelle Kranot, Uri Kranot, Juliette Viger, Mohammad Babakouhiashrafi, Fabien Corre, Morten Andersen
Interactive sound design: Milan Grajetzki
Sound Designer: Pierre Yves DRAP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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