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작품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이로운 장면들을 만들자. 관객들이 꿈을 꾸고 영감을 받도록"
- 바오밥 스튜디오
2021년 비욘드 리얼리티는 선도적인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바오밥 스튜디오를 주목한다. 2019년 초청되었던 두 편의 작품과 올해의 신작 세편이 올해 비욘드 리얼리티를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2015년 설립된 바오밥은 여러 작품들을 통해 인터랙티브 콘텐츠의 연출 방법과 표현 방법들을 재정의해왔다. 에단 호크가 목소리 연기를 펼친 첫 번째 작품 Invasion!과 두 번째 작품 Asteroids!는 모두 에미상을 수상했고, 많은 VR 애니메이션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제공해 주었다.
2018년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초연된 JACK VR은 이머시브 시어터 형식의 이정표가 된 작품이다. 널리 알려진 ‘잭과 콩나무’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모션캡쳐 센서를 장착한 실제 배우가 다양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연기하는 형태의 작품이다.
관객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잭’이 되어 역시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표현되는 실제 배우와 교감해가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게 된다. 살아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되는 황홀한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매 세션 한 사람의 관객을 위해 무대장치와 배우를 준비해야하므로 웬만한 예산으로는 초청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서 잭이 되어본 관객은 이머시브 콘텐츠의 미래를 확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작품 이후에 제작된 여러 이머시브 시어터 콘텐츠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2019년 부천을 찾은 <크로우> (영제: Crow: The Legend)와 <캠프 불> (영제: Bonfire)은 모두 장편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르>의 작가이자 연출인 에릭 다넬 감독의 작품이다. 크로우는 아메리카 원주민 전설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이며, 존 레전드가 목소리 출연도 하고 ‘When You Can Fly’라는 오리지널 스코어를 부르기도 했다. 역시 에미상을 수상했다.
캠프 불은 페이스북이 출시한 혁신적인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에 최초로 선보인 애니메이션으로 내러티브와 인터랙티브가 원활하게 설계된 작품으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시그래프(Siggraph의 첫번째 Immersive 상, 샌드박스 영화제(Sandbox Immersive Festival)의 베스트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올해는 더욱 많은 신작들이 관객들을 찾는다. VR 애니메이션의 최고 히트작 중의 하나인 <글루미 아이즈> (영제: Gloomy Eyes)를 만든 아르헨티나의 3DAR와 함께 제작한 <종이 새> (영제: Paper Birds),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 최고 단편 애니메이션 최종 작품 후보까지 올랐던 에릭 오 감독의 <나무> (영제: Namoo) 그리고 두 가지 결말을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작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바바야가> (영제: Baba Yaga). 이 작품들은 모두 그 나름의 새로운 표현 미학과 대중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이머시브 콘텐츠 관객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바오밥 스튜디오의 미션은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이다. 그들이 개척해내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신세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XR큐레이터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