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생동감 있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영화관에서 3D, 4D 영화의 기술을 활용해 좀 더 몰입감 있는 관람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공간의 제약과 감염병의 위협을 뛰어 넘어 다양한 사회적 관계와 게임과 같은 내러티브를 향유하게 되었다. 또한 XR은 기술이 미디어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유동적이고 현실적으로 스토리텔링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창작방법을 제시하게 되었다. 완성도 있는 작품들과 새로 주목받는 작가들의 출현은 XR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XR콘텐츠를 대할 때 표현 기술의 진보, 상호작용의 방식도 눈여겨봐야 하지만 무엇보다 어떻게 내러티브를 구성하고 관객과 함께 완성해 가는가에 집중해보길 바란다. 스토리텔링이란 수 세기 동안 사용해 온 기술로,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고 세상을 이해하며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행위이자 이를 통해 타인과 연결하고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해 온 내러티브 창작자들에게 XR은 새로운 도전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창작자와 관객들이 스토리텔링 전달 기법의 변화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의 결합 그리고 이러한 경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확인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Beyond Reality’는 국내외 주목받고 있는 XR 콘텐츠들을 엄선해 선보인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XR 부문 ‘Beyond Reality’는 뉴미디어 기술을 통합해 스토리텔링 창작 과정에 활용하는 스킬과 상호작용적이고 복합적인 서사의 창작 행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퍼포먼스에 가상현실의 접목을 시도한 몰입형 실감형 콘텐츠부터 다양한 인터렉티브의 가능성을 실험해 보는 가상현실 작품 등 기존의 영화를 보는 방식에서 새로운 접근으로 어떻게 확장되어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비욘드 리얼리티 Beyond Reality
올해 여덟 번째를 맞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XR 이머시브 전시 ‘Beyond Reality’는 국내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XR 전시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연구와 기술 개발, 내러티브 콘텐츠 제작에 앞장서며 국내외 XR 산업을 선도하는 영화제 큐레이터들이 모여 지식과 상상력을 공유하고 XR 분야의 경향을 살펴보는 ‘BIFAN XR TALK’를 개최한다
또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후원으로 마련된 자연과학•SF•환경을 주제로 한 섹션, 한국문화재단과 협업으로 진행하는 특별부스 운영 등 다양한 테마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Beyond Reality의 콘텐츠 방향성과 지금까지의 성취를 반영해 관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몰입형 콘텐츠를 선사한다. 올해는 특별히 XR의 개념을 넘어 ‘Beyond Reality’로 무장한 증강현실•몰입형 공연•게임•디지털 아트 등의 전시와 XR TALK를 부천의 새로운 문화를 열어가는 부천아트센터B39에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선보인다.
Beyond Reality 공식 선정작
전 세계 XR콘텐츠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30여 편의 작품을 공개한다. 이머시브 공연에 실시간 참여할 수 있는 Beyond Stage부터 과학과 SF를 주제로 하는 Beyond Science, 퀘백 스페셜 등 섹션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비했다.
비욘드 사이언스*
지난해에 이어 비욘드 리얼리티에서는 한국과학창의재단 '민간과학문화활동지원사업'을 통해 과학과 SF, 환경을 주제로 하는 섹션을 선보인다. 특히 야생동식물 보호에 대한 이야기가 보존과학(conservation science)을 경유해 인간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만드는 특별한 작품 또한 전시할 예정이다. 긴밀하게 연결되어 떼려야 뗄 수 없는 인간•자연•과학의 관계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흥미롭게 짚어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생산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
*이 프로그램은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운영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통해 선보이는 작품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재재단 특별부스 <시인의 방>, <무동>
문화 유산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게 XR 콘텐츠로 제작한 두 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문화재재단의 지원과 노력이 XR 콘텐츠 산업에 끼친 긍정적인 역할을 부각시키기 위해 별도의 섹션으로 구분해 작품을 소개한다. 윤동주 시인의 삶을 다룬 VR영화 <시인의 방>과 조선 말 협률사 소속 무동인 막동의 옛 사랑 이야기를 담은 <무동>을 만나볼 수 있다. <시인의 방>은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기도 하다.
BIFAN XR TALK
XR분야의 현황 분석 및 개별적 이슈에 대한 마스터 클래스, 워크숍, 아티스트 토크 등을 진행한다. 관객과 배우 또는 관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공간적 환경을 제공하는 융복합 Immersive Performance를 제작한 창작자들의 마스터 클래스와 XR 콘텐츠 창작자들의 사례연구 및 아티스트 토크 등이 준비되어 있다.